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한-카타르 경제협력 강화..한국산배터리 반덤핑관세 재검토 요청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해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 지난해말 걸프협력회의(GCC) 사무국이 판정한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GCC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예비 작업에도 착수한다.

이날 주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아흐메디 알타니 경제무역부장관, 알사다 에너지산업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은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양국은 카타르 정부가 추진중인 산업다각화 전략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참여키로 합의했다. 현재 에너지·건설 중심의 양국간 협력 관계를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농업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카타르 정부는 석유·가스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 산업다각화 전략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하고 인적자원·사회·경제·환경 등 4대 정책을 중점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정책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카타르 산업다각화 자문역'으로 임명, 하반기 중에 회의를 열고 정부의 정책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양국 산업부 장관급 회의도 신설해 매년 교차해 열기로 했다. 민간 협력프로젝트도 발굴한다. 정부간 협의채널을 민·관 합동 무역투자 태스크포스(TF)로 확대 개편한다.

주 장관은 알타니 경제무역부장관과의 회담에서 GCC 사무국이 지난해말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 5개 업체에 대해 12~25%의 반덤핑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GCC 사무국의 덤핑마진 산정에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저가로 공급되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애프터서비스(A/S) 업체와의 거래가격만 인정해 덤핑 마진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것이다.

주 장관은 "GCC 6개국 상무장관들의 최종 승인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합리적인 결정이 이뤄지도록 카타르측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알타니 장관은 "GCC 사무국 차원에서 재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GCC내 타 회원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예비 작업도 시작한다. 주 장관은 양국간 교역·투자를 위해 GCC와 FTA 체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GCC간 이해를 넓히는 차원에서 예비협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셰이크 압둘라 알타니 총리와 알타니 경제무역부장관은 "카타르는 한국과 GCC간의 FTA를 적극 지지한다. 예비협의가 조속히 열릴 수 있도록 GCC 회원국들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이자 역외 공동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동맹국이다.

카타르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수주 지원에도 나섰다. 한국의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 카타르다. 주 장관은 알사다 에너지산업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 기업이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카타르 정부는 제크리트 가솔린 생산·저장시설 및 파이프라인 건설사업 플랜트(8억달러), 퍼실리티-E 발전·담수 플랜트(25억달러)를 하반기 중에 발주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 추진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체 선박 개발 및 LNG 벙커링 사업에 카타르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