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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종합]남대서양 연락 두절 화물선, 조난신호 이후 급격히 침몰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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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침통한 실종선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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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실종선원 가족들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는 조난신호가 발사된 이후 급격하게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선박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2일 오후 1시부터 이 회사의 부산 해사본부 7층 교육장에서 선원 가족 30여명에게 사고 경위 및 실종 선박 수색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회사 정원화 상무와 직원 등은 브리핑에 앞서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사과 인사를 한 뒤 "스텔라 데이지호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0분(이하 한국시간)께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남쪽 1500마일)에서 침수 신고와 함께 연락이 두절된 후 수색 작업을 벌여 필리핀 선원 2명을 구조하고 나머지 승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선체 일부가 침수되고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고 있는 중이다'는 간단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당 감독에게 전달되고 통신이 두절됐다"며 "이어 5분 뒤 해당 선박에서 조난신호가 발신됐다"고 전했다.

또 "구조된 필리핀인 선원 2명 중 조기장의 진술을 통해 사고 선박은 갑자기 큰 진동이 있었고, 이후 선장의 퇴선 명령과 함께 선교로 소집하라는 방송이 있었다"고 선사는 설명했다.

선장의 지시에 따라 긴급 대피한 조기장은 "이미 배가 15도 이상 기울어져 선교까지 갈 수 없어서 배 오른쪽에 위치한 비상소집장소에 이동했으며, 1항사와 1기사, 갑판장, 기관원, 필리핀 실습생 등이 구명복을 입은 채 방수복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며 "혼자서 라이프 래프트를 투하하고 바다로 뛰어내린 뒤 전복된 라이프 보트를 발견했지만 다른 선원들을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기장은 라이프 레프트를 발견하고 헤엄쳐 가서 이미 타고 있던 갑팝수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는 "대다수 선원들이 구명복을 착용한 채 선교에 집합했으나 선체가 급격하게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바닷물이 선교로 유입되기 시작해 바다로 뛰어내렸지만 이후 다른 선원들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어 300m 가량 헤엄쳐 라이프 래프트에 올라탔고, 선박에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침몰했으며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갑판수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선사는 사고 후 스텔라 데이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뗏목배 '라이프 레프트' 3개와 구명정인 라이프보트 2척 등을 발견했지만, 다른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견된 구명정은 모두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우루과이 해군과 브라질 해군에도 긴급 구조 요청을 하는 한편 부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 등에도 구조와 수색에 나서 주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사에 모인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가족들은 조난신호 이후 12시간 만에 사고 상황이 보고돼 수색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협조를 통해 현지에서의 적극적인 수색을 촉구하기도 했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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