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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태영호 前 공사 비공개 간담회 “김정남 시신 北에 꼭 가져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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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론 표방 트럼프, 대북 정책엔 신중… 김정은에 외교적 협상 카드 꺼낼 수도”

세계일보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30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초청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제재, 강경정책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북한과 외교적 협상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내지만, 대북정책을 정확히 말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보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데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100를 달려야 한다면 북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은 30m까지 왔다, 이를 100m까지 진전시키려면 자료를 만들고 뿌려서 계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익 위주의 남한 내 통일문제 접근법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통일을 하지 않으면,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도 태 전 공사는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시신 처리와 관련, 그는 “김정남의 묘가 해외에 있으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꼭 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말레이시아가 원칙대로 시신을 가족에게 넘긴다면 중국으로 가게 되는데 중국이 시신을 못 받겠다고 하면 결국 북한으로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추정하건대 중국을 방문했던 리길성 외무성 부상(차관급)이 중국 측으로부터 (김정남 시신 문제와 관련) 도와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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