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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토종 vs 왓슨'…의료 AI 용호상박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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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한국형 의료 AI 구축나서

아시아경제

▲세브란스병원이 토종 의료 AI 구축에 나섰다.[사진제공=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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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의료분야 인공지능(AI)을 두고 토종과 외산 전선이 형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브란스병원은 29일 국내 IT기업 10곳과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디에스이트레이드, 아임클라우드, 센서웨이, 베이스코리아IC, 핑거앤, 셀바스AI, 마젤원, 제이어스, 디엔에이링크 등 10곳이다. 모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최근 국내 의료 AI 분야에서는 IBM의 '왓슨'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토종 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는 최대의 관심사항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길병원이 왓슨을 처음 도입했다. 이어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가톨릭대 병원 등이 잇따라 왓슨과 손을 잡았다. 국내 의료 AI에 있어 '왓슨 전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토종 의료 AI'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질환의 진단과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형 의료 AI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IT기업 10곳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그 목적도 확실히 밝혔다.

윤도흡 연세의료원장은 "세브란스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과 발전을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의 '허브'를 선언하는 자리"라고 분명히 했다. 윤 원장은 "선진 의료국가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받아들여 활용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해외에 확산시킬 수 있다"며 "병원과 기업차원을 넘어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의 최대 강점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아온 의료 '빅데이터'에 있다. AI는 빅데이터와 딥러닝이 기본이다. 장혁재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은 "세브란스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질병 예측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도입이 국내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의 이번 선언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외산 의료 AI 플랫폼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국내 병원의 위기감까지 감지된다. 의료 AI를 두고 앞으로 국내에서는 왓슨으로 대변되는 진영과 토종 AI 전선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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