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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017 시민의 선택]“안의 피를 토하는 연설”…예상 밖 개표 결과에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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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9일 충청권 순회경선은 ‘문재인 대세론’ 유지와 저지를 결정짓는 갈림길이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후보들의 지지자 4000여명이 몰렸다. 첫 경선지인 호남에 견줘 줄어든 규모지만 충청 경선의 의미를 반영하듯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경선 현장은 충청이 안희정 후보의 지역 기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노란 막대풍선을 든 안 후보 지지자들 수가 가장 많았다.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7일 호남 경선 개표 결과 발표 때 안 후보의 이름을 ‘안정희’로 잘못 부른 것을 사과했다. 안 후보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하며 홍 위원장의 실수를 감쌌다.

충청 경선의 중요성을 의식해서인지 현장 연설 전 후보들의 신경전도 고조됐다. 문재인 후보는 “한 표라도 이기면 다행”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1등 하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 후보는 연설에서 “불안한 대세론으로 안철수 후보를 이길 수 있겠나”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 측근들은 “피를 토하는 연설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2위에 그친 개표 결과가 발표된 순간 안 후보 지지자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반면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고, 다른 후보들이 박수로 축하했다.

지지자들은 지난 호남 경선과 달리 서로 상대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과열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야유와 고성도 일부 되풀이됐다. 최성 후보가 연설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 비난하면서 적폐청산에 동의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 연립정부를 한다면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를 비판하자, 안 후보 지지자 쪽에서는 거친 항의와 야유가, 문 후보 지지자 쪽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대전 |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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