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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38노스 “북, 풍계리서 핵실험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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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위성사진서 운송차 3~4대 관찰

지면엔 통신 케이블 설치 흔적도

북한 매체들, 핵보유 정당성 강변



북쪽 매체들이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때 맞춰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해 보니, 북쪽 갱도(2번 갱도) 들머리에 장비 운송용으로 추정되는 차량 3~4대가 발견됐다고 29일 전했다. 또 지면의 흔적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데 사용할 통신 케이블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특히 주목할 점은 북한이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내 동쪽과 서쪽 사면으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데이터 분석용 또는 통신용 장비 운용을 위해 갱도 안의 물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며 “다만 위성사진이 핵실험 여부와 시기에 대해 단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북쪽 관영매체들은 연일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핵강국으로서 우리 공화국의 지위가 더욱 부각돼 주변관계의 전략적 구도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대조선 핵공갈 책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조선의 핵능력 고도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논평에서 “(북미 간) 군사적 충돌을 산생시킬 대조선 압살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대담하게 방향전환할 것인가 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 앞에 제기된 과제”라며 “핵무기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제재책동이 강화되면 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도 비상히 강화되고 있는 것이 (북미관계의) 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따 “(핵 보유 정당성 주장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앞두고 내놓는 명분 축적용”이라고 짚었다. 앞서 <교도통신>은 27일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따 “6차 핵실험을 단행할 징후를 보이는 북한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수집·분석을 본격화했다. 핵 개발을 급속히 추진하는 북조선의 자세에 비춰, 이르면 4월 중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반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할 때마다 대내외적 선전과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점을 택해왔다”며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마쳤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으로서도 조용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4월)과 우리 대선(5월) 일정까지 고려하면, 북한이 조만간 도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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