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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 대학생들도 eBAT 열기…"진로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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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토플 eBAT ⑩ 전세계 주요대학으로 ◆

매일경제

eBAT가 미국 대학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컬로위에 있는 웨스턴캐롤라이나대 학생들이 eBAT에 응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웨스턴캐롤라이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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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let's start the test!"

학생들이 시험지를 넘김과 동시에 스크린에 표시된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고사장 안에서는 연필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원형 책상에 둘러앉은 학생들은 문제를 눈으로 빠르게 훑어 나갔다. 문제가 쉽지 않은 듯 얼굴을 찌푸리는 학생도 있었다.

지난 2월 14일 오전(현지시간), '글로벌 경제토플' eBAT(Economy & Business Aptitude Test) 특별시험이 치러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웨스턴캐롤라이나대 강의실 모습이다.

올해 eBAT도 성공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올해는 특히 미국 내 대학에서 특별시험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웨스턴캐롤라이나대를 시작으로 오번대, 워싱턴대, 앨라배마대 등 미국 전역 대학교에서 eBAT를 추진하고 있다.

한미경제학회 부회장인 하인혁 교수의 감독 아래 웨스턴캐롤라이나대 학생들은 제각각 자신의 경제·경영 실전 역량을 테스트했다. 세계 경제학계를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eBAT의 콘텐츠가 인정받은 셈이다. 시험에 응시한 학생도 eBAT에 호평을 보냈다. 웨스턴캐롤라이나대 재학생 매슈 핼릿은 "학생들의 경영 지식을 평가하기에 매우 유용하게 느껴졌다"며 "eBAT 문제를 스터디 가이드 삼아 배운다면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재학생인 파커 존슨은 "문제가 잘 구성돼 있고 균형이 잡혀 있었다"면서도 "경제·경영 배경 지식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었다면 시험을 좀 더 잘 치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작은 지난 1월 전미경제학회였다. 1만3000여 명이 미국 최대 경제학회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에 모였다. eBAT 역시 전미경제학회에서 유수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경제·경영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량 평가 도구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커지고 있어서다.

전미경제학회에 참여한 매일경제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며 모든 국가가 경제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열기가 세계적으로 뜨겁다.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eBAT를 통해 미국 대학 학생들의 경제·경영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비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eBAT가 호응을 끌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진단했다.

미국 대학에서 재직 중인 교수들도 eBAT 응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미경제학회장 이준수 교수 등 여러 경제학과 교수가 자신이 담당하는 수업에서 eBAT를 응시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이처럼 eBAT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뛰어난 콘텐츠가 꼽힌다. 문제 출제와 선정, 번역, 감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경제·경영학 박사, 각 현지 전문가가 나서 최적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심했다. 뉴노멀 시대 세계 경제 트렌드를 담아내려 애쓰며 그 가운데서도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렵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웨스턴캐롤라이나대의 재학생 오스틴 위트로는 "몇몇 문제가 어려웠지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며 "경영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 테스트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BAT 사무국 관계자는 "미국에서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퍼져 있다"며 "eBAT를 통해 경제와 경영 학습을 쉽고 재밌게, 흥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eBAT는 미국 다른 대학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국내 유학생 등 응시 대상을 차차 넓힐 계획이다. 이미 작년에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찌민, 이스라엘의 히브리대 등지에서 eBAT가 치러졌다. 글로벌 시사 이슈를 다루면서도 현지에 적합한 문제를 출제하고 선정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업 입장에서도 eBAT는 반갑다. 글로벌 기업이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 경제·경영 지식과 이를 실제 경영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시험을 치른 지훙옌 상하이 KOTRA 수출담당 대리는 "중국 기업이 신입 직원을 뽑을 때 eBAT가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BAT 베트남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81.3%가 "eBAT가 기업 실무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eBAT는 국내에서도 오는 5월 20일 정기시험을 개최한다. 응시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국내 주요 대도시에서 글로벌 경영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 응시료는 일반인·대학생 기준 3만원으로 4월 16일까지 접수시킬 경우 5000원이 할인된다. 20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20인 이상 단체가 접수시킬 경우도 5000원씩 할인이 된다.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20명 이상의 청소년이 조기에 접수시킬 경우 1인당 1만5000원에 eBAT에 응시할 수 있는 셈이다. 자세한 사항은 eBAT 홈페이지나 사무국, 이메일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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