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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경제신문은 내친구] 전기車에 쏠리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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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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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자동차회사는 뭐니뭐니 해도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에 첫 전시장을, 17일에는 서울 청담동에 두 번째 전시장을 열고 '모델 S'라는 자동차를 판매 중입니다. 가격이 무려 1억2000만원을 넘는데도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 차가 고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차이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란 말 그대로 전기에 의해 움직이는 차입니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통해 모터를 돌려서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죠. 가장 널리 쓰이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휴대폰 배터리와 같은 성분입니다.

반면 현재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가솔린 차량(휘발유 사용)이나 디젤 차량(경유 사용)은 내연기관 차량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이란 연료를 연소시켜 그로 인해 발생한 연소가스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말합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비교하면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적이란 점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은 휘발유나 경유를 태우면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가 공기를 오염시키고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등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연료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없습니다. 아주 조용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자동차의 '부릉부릉' 소리는 엔진에서 나는 소리인데 전기차는 엔진이 없고 모터만 있거든요.

운행 비용도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저렴합니다. 전기를 충전하는 데 드는 돈이 기름값보다 싸기 때문이죠.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이와 비슷한 크기의 동급 내연기관 차량이 한 달 동안 같은 거리를 달렸다고 가정해볼까요. 현대차는 아이오닉 운행비용이 월 1만5000원인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17만5000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죠.

성능도 내연기관 차량에 뒤지지 않습니다. 순차적으로 기어가 바뀌면서 가속이 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많은 장점 중에서도 사람들이 전기차를 미래형 자동차라고 부르는 것은 친환경 차량이란 측면 때문입니다. 세계 각 국가들은 점점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서 자동차 관련 규제를 점차 엄격하게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가까운 시일 내에 내연기관 차량들을 밀어내고 자동차시장의 대세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에도 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입니다. 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전기차의 가격은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훨씬 비쌉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각 국가들은 전기차를 사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2000만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또 다른 단점은 부족한 충전시설과 짧은 항속거리(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항속거리가 191㎞에 불과합니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우면 500㎞ 넘게 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셈이죠. 반면 전기차 충전시설은 매우 부족해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충전소를 못 찾아 배터리를 다 쓰면 차가 멈춰 설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전기차 보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는 2180만대를 넘었지만 이 중 전기차는 1만대를 간신히 넘은 수준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0.05%에 불과한 것이죠.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가 충전시설을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성능도 개선될 전망이니 충전에 대한 불안감만 없으면 전기차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환경이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라도 결국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언젠가는 내연기관 차량을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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