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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주한 러대사 "사드, 美글로벌 엠디 일환…배치 반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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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하고 韓美 군사훈련…모든 당사국 자제력 갖길"

"북러간 민간분야 협력 중요…대북제재에 저촉 안돼"

뉴스1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가 지난 2월3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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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2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며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모임 '송강포럼'에 참석해 "이 지역에 미국 글로벌 MD의 일환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한반도 정세가 심하게 분화된 실정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핵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미는 동시에 평양에 대한 공격을 연습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글로벌 엠디의 일환인 사드를 대한민국 정부가 배치 추진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모든 당사국들이 자제력을 갖고 동북아에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노력하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평화안보 체제 형성을 위해 협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티모닌 대사는 최근 북러가 북한 노동자 송출 문제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역행하는 듯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민간 분야에서의 북한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 협력들은) 대량살상무기(WMD)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북한 노동자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밖에도 티모닌 대사는 극동지역 개발 등을 통해 한러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발효된 양국간 관광사증면제 협정 때문에 양국인적 교류가 늘었다며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 때도 많은 러시아 관광객이 한국에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러관계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는 상호 존중과 호혜적인 발전 차원에서 미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의사가 있다"며 "미국 측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우리도 똑같이 준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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