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軍, 지뢰제거에 '부모 동의서' 받아…논란 일자 철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조선DB


육군의 한 공병 부대가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될 장병의 부모에게 ‘사전(事前) 동의서’를 구하고,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장병은 지뢰 제거 작업에서 제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에 있는 육군 모 대대급 공병부대는 지난해부터 6·25 전쟁 때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 부대는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될 장병 부모들에게 자식이 작업에 투입되도 좋은지를 묻는 동의서를 보냈다. 지뢰 제거 작업에 장병 부모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군 규정은 없다. 군 관계자는 “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 이후, 장병 부모들이 자식 안전을 더욱 신경써 온 것도 이번 ‘부모 동의서’ 조치의 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 부대 장병 약 10명의 부모는 본인의 자식을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해당 장병들은 모두 작업에서 빠졌다.

그러자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된 장병 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일이 커지자 부대는 동의서 요구 조치 자체를 철회했다.

군 관계자는 “문제의 부대 지휘관은 장병 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동의서를 받았지만, 이는 군에 적합하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있어 즉각 시정조치 했다”고 말했다.

[권순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