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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자유한국당 금기를 건드리다…무한도전에 “불순하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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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연예계에서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금기로 통한다.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디스’라도 했다간 어마어마한 역풍에 시달리기 때문.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 송중기 등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될 국민 스타다.

그런데 새누리당 후신인 자유한국당이 예능계의 금기를 건드렸다. 이른바 국민예능인 무한도전에 대해 “불손하다”고 표현한 것. 주권자인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어서 향후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8일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제작진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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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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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비례) [사진제공=연합뉴스]


오는 4월 1일 방송 예정인 ‘무한도전-국민내각’ 특집에 자유한국당의 중징계를 받은 김현아 의원(비례)이 대표로 나온다는 사실에 발끈한 것.

‘무한도전’은 최근 무한도전 법안을 만드는 ‘국민내각’ 특집을 준비하며 5개 정당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을 섭외해 녹화를 마쳤다.

이 중 자유한국당 대표로 섭외된 김현아 의원이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최순실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호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돼 바른정당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뜻이 다른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으나 탈당하지 않자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할 수 없게 한 셈이다.

지난주 ‘무한도전’ 예고편이 방송된 뒤 김 의원 출연 사실을 파악한 자유한국당 측은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무한도전 4월 1일 방송 예고편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며 “5개 당을 대표하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을 출연시키는데 놀랍게도 자유한국당 대표로 김현아 의원을 선정했다”고 운을 뗐다.

정 대변인은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의 사회를 보는 등 해당행위를 일삼아왔다”며 “자유한국당은 자진 탈당을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빼앗길까봐 탈당하지 않고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대표 선수로 초대한 것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형식상 형평성을 갖춘 것 같으나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자유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은 것이므로 방송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황당한 섭외는 MBC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담당자의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제작 담당자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에게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방송 전 상식적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과 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김현아 의원은 건설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7번을 받아 당선됐다.

MBC와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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