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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기도 저기도 '한기련'..헷갈리는 전경련 '새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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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럽에도 한국기업연합회..약칭도 똑같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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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명칭을 바꾸면서 국내·외 단체 3곳이 ‘한국기업연합회’라는 이름을 같이 쓰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생겼다.

전경련은 지난 24일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50년간 사용한 ‘전경련’ 명칭을 버리고, 한기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두 달 내에 이사회, 총회, 주무 관청 승인 등의 절차를 마무리짓고, ‘한기련’이라는 이름을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기업연합회’와 ‘한기련’이라는 명칭은 이미 다른 단체들이 사용하고 있어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에는 주일(駐日) 한국기업연합회라는 단체가 있다. 약칭으로는 ‘한기련’을 쓴다. 지난 1993년 일본에 진출한 한국계 현지법인, 지사, 경제 유관단체들이 만든 조직으로, 벌써 25년이나 됐다.

유럽에도 한국기업연합회가 존재한다. 이 곳도 약칭 ‘한기련’으로 불린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조직으로, 삼성물산(028260), 현대자동차(005380) 등 유럽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교포기업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똑같이 ‘한기련’으로 불리는 한국기업연합회 세 곳의 차이점이라면 각기 다른 영문 명칭을 쓴다는 정도다. 전경련은 한기련으로 명칭을 바꾸지만 영문명은 FKI(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일본에 있는 한국기업연합회는 ‘KOBA’, 유럽의 한국기업연합회는 ‘KBA Europe’이라는 영문 명칭을 쓴다.

일각에서는 일부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한 전경련이 한국기업연합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원사가 530여 개사에 불과하고. 회원사의 상당수가 대기업 계열사인 데도 마치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원사 중에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도 있다”면서 “대,중소기업 구분없이 우리 국민이 잘 살도록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모든 기업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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