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충청 경선 각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9일 충청 경선 대비에 분주했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 압승’의 여세를 몰아 대세론을 굳히려 하고, 안희정 후보(왼쪽 사진)는 정치적 기반인 충청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오른쪽)는 충청에서 버틴 뒤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호남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문 후보 측은 충청 경선에서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계획이다. 안 후보가 도정을 이끄는 충남에선 밀릴 순 있어도 대전·충북에선 앞서 충청 전체에서 1위를 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충청에서 유의미하게 이겨야 한다. 약 9만5000표 벌어진 문 후보와 표차를 최대한 줄여야 수도권에서 역전 가능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 선거인단 규모가 4대 권역 중 가장 작은 15만명 수준이어서 판세를 뒤집진 못하더라도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이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5% 득표율을 얻어 ‘선방’하고 수도권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2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남권에서 상당한 정도로 2위를 하고 140만명의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KNN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토론회에선 대연정을 둘러싼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설전이 또 오갔다. 문 후보가 “지금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적폐세력이라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는 중인데 연정을 말할 때냐”고 묻자, 안 후보는 “선거 때니까 비판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렇다. 그때(정권교체 이후) 가서 (연정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문 후보는 “정부가 위기를 넘기도록 지원해 살려야 한다”고 한 반면 안 후보는 “회생 전망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 여야를 초월한 산업구조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호남 경선으로 승부추가 문 후보로 기울면서 ‘경선 이후’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이 당과 후보 캠프 간 화학적 결합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감정선을 넘어서도록 상대 후보를 공격하면 갈등만 남고 사람이 남지 않아 고생을 한다”며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했다.
<김지환·박송이·김한솔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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