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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충주 ‘사과나무 길’ 가상체험 해 보시고 꼭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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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영상지도 제작 홍보 나선 박민수·유순상씨

경향신문

충북 충주시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 가상현실(VR) 지도를 제작한 유순상 화가(37·왼쪽)와 박민수씨(40)가 ‘사과나무 이야기 길’ 약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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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지도를 제작했다. 인터넷 마케팅 업체 대표인 박민수씨(40)와 화실을 운영하는 있는 화가 유순상씨(37)다. 이들은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충주의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소개하는 특별한 지도를 제작했다.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충주 지현동에 있는 2㎞ 남짓한 골목길이다. 충주 특산물인 사과를 1912년 충북 최초로 재배한 곳이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2014년 조성된 이 골목길에는 사과를 주제로 한 벽화와 1980~1990년대 옛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옥을 개조한 재즈바와 옛 건물을 새 단장한 식당, 커피숍 등 개성을 자랑하는 상점도 이 골목길의 볼거리다. 하지만 통영의 ‘동피랑 마을’, 청주의 ‘수암골’보다 덜 알려진 탓에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많은 볼거리가 있어 충주 대표 관광지로도 손색없는 곳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덩달아 이곳에 들어선 상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탬이 되기 위해 지도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지도제작에 나선 이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모여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회의를 했다. 사과나무길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현장 답사도 했다.

오랜 논의 끝에 박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VR 장비를 활용해 지현동 골목길의 풍경과 점포의 외부·내부를 촬영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VR 영상은 360도로 볼 수 있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현장을 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면서 “지현동을 가상체험한 사람들이 실제로 지현동을 찾아 생생한 체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VR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약도 제작을 맡은 유 화가는 한옥 등 옛 건물이 즐비한 지현동의 특징을 수채화 기법으로 그려냈다. 그는 “세련된 그래픽으로 약도를 그릴 수도 있지만 지현동의 옛 풍경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채화 기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개월 만에 만들어진 이들의 지도로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씨는 “지도가 제작된 이후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몇몇 지자체에서는 VR 영상 촬영기법 등을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충주를 찾는 배낭여행객을 위한 관광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숙소와 음식점, 주요 관광지의 정보와 VR 영상을 공개해 여행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숙소의 상태를 체크하고 관광지 등을 미리 답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안보와 탄금대 등 충주에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이 있다”면서 “우리의 재능을 활용해 충주를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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