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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선택 2017]3연승 거둔 안철수, '문재인 대항마'로 입지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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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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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부산=김은희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파죽지세의 3연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호남 경선에서의 압승에 이어 PK(부산·경남)에서는 표차를 더욱 벌렸다. '호남 안풍(安風)'을 전국구로 확산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호남에서의 선전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이번 승리는 그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2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열린 3차 경선에서 총 투표수 1만180표, 유효투표수 1만151표 가운데 7561표를 득표했다. 득표율은 74.49%. 지난 주말 1·2차 경선에 이은 3연속 대승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775표(17.49%)로 뒤를 이었으며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815표(8.03%)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 이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가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 안철수의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민의당 내 안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구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안 전 대표는 대(對) 문재인 양강구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본선행이 유력해진 만큼 문 전 대표와의 맞대결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꺾겠다며 적임자론을 피력했다. 그는 "이 나라를 또다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면서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임을 자처했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는 이미 시작됐다. 손학규·박주선 후보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면서 당내 대치전선을 거둔 듯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을 입증했다는 점은 분명 악재다. 그러나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안 전 대표 측은보고 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결집력을 되레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문 전 대표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주자인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문 진영의 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연대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자강론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독자노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대 문재인, 즉 국민의당 후보 대 문재인 구도가 되면 아주 좋다"면서 "비문, 반문(반문재인)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안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정치공학적 연대를 반대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비문 진영의 힘을 모으는 데에는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 홍석현 중앙일보 전 회장 등과 잇따라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 홍 전 회장) 외에도 많은 분을 만나 국민의당이 중도합리적 노선을 가고 미래가 불안한 젊은 청년을 위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해달라,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비문 진영의 한 축인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곧 만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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