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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수능 출제오류 없어질까?…올해부터 오답까지 출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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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방안 발표…검토위원도 출처 확인

검토지원단 신설 오류가능성 중점검토

뉴스1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평가원은 브리핑에서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검토위원장 직속의 검토지원단이 신설되고 영어영역이 첫 절대평가로 치뤄진다고 발표했다. 2017.3.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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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반복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검토위원장 직속의 검토지원단이 신설된다. 정답만 아니라 오답도 출제 근거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했다. 출처 확인은 '출제위원→검토위원' 두 단계를 거친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수능 출제 오류 개선·보완 방안'을 내놓았다. 2015학년도에 이어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두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마련한 대책이다. 개선방안은 오는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한다.

검토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개선방안의 핵심 내용이다.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검토지원단을 신설해 검토위원들의 검토과정과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오류 가능성을 중점 점검한다.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교수 위주로 구성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6차례의 출제 오류가 대부분 탐구영역에서 발생한 점(총 8문항 중 6문항) 등을 감안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8명 안팎의 검토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출제 근거 확인도 강화한다. 출제위원만 아니라 검토위원도 출제 근거 확인에 참여하고 정답뿐 아니라 오답도 출제 근거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개선했다. 지난해 한국사와 같은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서다.

복수정답 처리한 한국사 14번 문항은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찾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정답 처리했다. '최초'라는 단어를 빼먹은 초보적 실수였다.

오는 6월 수능 모의평가부터는 오답으로 제시한 보기도 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보에 게재된 적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출제 근거 확인은 두 단계를 거친다. 전 영역에서 출제위원이 확인한 후 검토위원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바꾼다. 현재 다른 영역과 달리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영역은 출제위원만 출제 근거를 확인한다.

특히 한국사는 출제 근거를 확인할 때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자료를 사전에 제시하기로 했다. 교과서, 신편 한국사(국사편찬위원회 발간)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을 기본 검색 대상 자료로 설정해 검색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교육도 강화한다. 1994년 수능 시행 이후 발생한 오류 문항의 원인, 이의신청 경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례집을 만들고, 이를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수능 도입 이후 수능 출제 오류는 모두 여섯 차례 8문항에서 발생했다. 2004학년도 국어 17번 문항에서 처음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08학년도 수능 물리Ⅱ 11번 문항에서 다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010학년도에는 지구과학Ⅰ 19번, 2014학년도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015학년도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두 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두 차례 연속해서 출제오류가 발생하자 교육부와 평가원은 2015년 3월 수능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마련해 검토 절차를 대폭 보강했다. 출제위원장과 동급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별도의 문항점검위원회를 만들었다.

2016학년도 수능은 무사히 치렀으나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다시 물리Ⅱ 9번과 한국사 14번 두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년 연속 출제 오류를 겪었던 평가원이 수능 문항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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