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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ONG] 한해 6만 명, 베트남 아기들이 시력을 잃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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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진

어느날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보고 느낄 수 있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암흑으로 변한다면 참혹할 것이다. 베트남에는 태어나자마자 시력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아기들도 많다. 미숙아 망막증(retinopathy of prematurity)을 앓는 아이들이다. 미숙아로 태어나는 바람에 망막의 혈관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혈관 형성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 할 수 있는 질병이다. 미숙아 망막증은 현재로선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절한 시기에 망막증의 진행을 막아 향후 시력이 발달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으면 시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실명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년 6만명의 베트남 신생아가 시력을 잃어간다

베트남은 미숙아 망막증으로 실명하는 미숙아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12만 명의 미숙아가 태어나고, 그 절반인 6만 명이 미숙아 망막증을 앓고 서서히 시력을 잃어간다. 미숙아 망막증의 유병률은 베트남이나 미국이나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시력을 영영 잃거나 잃을 위기에 처한다.

선진국인 미국은 대부분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 실명하는 미숙아는 극소수지만,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비싼 수술비를 부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000달러에서 7000달러 사이의 수술비에다 수술 후의 치료비로 몇백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또한, 현재 베트남에는 망막증이 악화돼 실명할 위기에 처한 미숙아를 치료하기 위한 장비가 거의 없어, 후원을 받는다 해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미숙아들이 많다. 더군다나 미숙아 망막증이라는 질병 자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미숙아의 부모들이 후원을 찾아 나서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같은 미숙아들을 돕기 위해 베트남에서는 다양한 단체와 국제학교 학생들이 협력하여 치료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미숙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노력을 통해 Hoa라는 아기는 수술을 받고 시력을 보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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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은 아기 Hoa의 모습. [사진=vietnam infant blindnes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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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ung은 Hoa 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로 몇 일 안에 후원을 받지 못하면 시력을 잃는 상황이 었지만 호치민 아메리아 아이 센터에서 일하는 의사의 도움으로 시력을 보존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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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은 아기 Phuong의 모습. [사진=vietnam infant blindes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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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후원을 받아 시력을 보존하게 된 아기들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베트남의 몇몇 단체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한 미숙아들을 돕고 있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치료를 받을 돈과 장비를 갖춘 병원이 없어서 시력을 잃은 미숙아들이 많아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많은 이들이 이 질병을 알고, 시력을 잃을 상황에 처한 아기들을 도와주면 좋겠다.



글=정연진(Saigon South International School 1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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