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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 최대 100% 인상 요구...불 붙은 TV커머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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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7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0조원으로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서초 삼성딜라이트샵 방문자가 삼성전자 주가 변동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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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사업자가 홈쇼핑·T커머스에 올해 송출 수수료로 전년 대비 최대 100%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IPTV 위상 강화가 반영됐다. T커머스 사업 확장으로 인한 쇼핑사업자 증가도 수수료 인상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 송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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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KT와 2017년분 송출 수수료를 협상하고 있다. IPTV사업자 KT는 △전년 대비 증가한 홈쇼핑 매출 증가세 △IPTV 서비스 가입자 수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근거로 각 사업자에 30~100% 차등 인상률을 제시했다. 다른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KT 협상을 지켜보며 협상 테이블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홈쇼핑 업계 고위 관계자는 “KT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인상한 송출 수수료를 요구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선 전년 대비 100% 인상안을 제시 받았다”고 주장했다.

IPTV 업계 송출 수수료 확대 요구는 가입자 수 증가를 반영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최근 송출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IPTV는 케이블TV를 통한 홈쇼핑 판매액을 추월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IPTV는 케이블TV보다 송출 수수료가 현저하게 적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매년 유료방송 사업자와 홈쇼핑 간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IPTV는 모바일·인터넷 결합상품과 양방향 디지털 방송으로 가입자 수를 대거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IPTV 3사는 2015·2016년분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테이블에서 각각 전년 대비 20% 이상 올린 인상안을 관철시킨 바 있다.

IPTV 홈쇼핑 송출 수수료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T커머스가 10번 이내 번호로 진입하면서 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 확보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홈쇼핑과 T커머스를 합한 TV쇼핑사업자는 17개에 달한다. 채널 공급보다 수요가 늘면서 수수료 인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 특성상 한 사업자가 특정 채널 번호를 차지하면 기존 사업자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머니 게임'이 불가피하다. 현재 지상파(S급)나 종편(A급) 사이 채널 번호 송출 수수료는 각각 전체 취급액 대비 10~1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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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에게) 채널 번호를 넘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압박한다”면서 “IPTV에서 홈쇼핑 취급액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대비 최고 두 배나 늘어난 인상안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전반적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주도권을 IPTV에 넘겨주게 됐다. 가입자와 홈쇼핑 취급액이 동시 하락하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실제 2016년분 협상에서는 케이블TV 사업자마다 4~10%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도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올해 전체 송출 수수료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출 수수료 인상은 판매업자(제조사 포함) 비용을 늘린다. 제품 판매가에도 그대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는 물가 안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개별 사업자 간 협상 부분에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년간 적정 송출 수수료를 산출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뾰족한 결과는 내지 못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과 T커머스가 적정 송출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는 등 합리적 경쟁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생 협의체 등 업계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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