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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손상혁 DGIST 총장 "DGIST를 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 반열에 올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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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출범 14년 만에 내부 출신 총장을 발탁했다. 지난 22일 취임한 손상혁 총장이 주인공이다. 손 총장은 지난 6년간 DGIST를 이끈 신성철 전 총장의 뒤를 이어 DGIST를 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비전 달성 노력을 지속 추진한다.

손 총장은 “DGIST는 그동안 연구수월성, 융·복합 인재양성, 산업과 경제 활성화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면서 “성장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다듬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혁신을 실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손 총장의 취임 일성은 '연구 수월성 추구' '인재양성의 혁신 완성' '국가산업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세 가지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구상하는 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 청사진을 들어봤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혁신과 융합이 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지금까지 통용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을 창출하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손 총장은 “21세기를 이끌어 갈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것이 DGIST에 맡겨진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DGIST는 국가와 사회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설립된 과학기술원으로 연구와 학사가 공존하는 기관”이라면서 “학연 협력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국제 선도기관 간 협력연구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연구와 학사가 공존하는 DGIST의 강점을 기반으로 연구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학연 협력연구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선도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챌린지포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럼을 통해 발굴된 세계적 빅이슈를 대상으로 DGIST 연구자와 해외 연구자가 협력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DGIST가 초일류 융·복합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류가 맞게 될 다양한 위기를 직시하고 DGIST가 보유한 기술력과 해외 연구력을 결합한 학연 협력연구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실 손 총장이 2012년부터 이끌어온 DGIST CPS글로벌센터는 국제공동연구 모델을 주도해온 학내 연구센터다.

국제무대에서 CPS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대, 버지니아대, 펜실베이니아대, 카네기멜론대 등과 CPS 연구컨소시엄을 구성, 활발한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신문

손상혁 DGIST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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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를 활용해 치매 환자의 진행 상태와 행동 양식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스마트홈에 적용했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소통하며 인간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스마트자동차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현실의 물리세계와 컴퓨터, 통신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세계를 통합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연구를 수행하며 스마트자동차와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분야에서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성과물이다.

손 총장은 “CPS 연구는 21세기 인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에 혁신을 가져올 연구 분야로 4차 산업혁명 필수 기술이다”면서 “CPS글로벌센터 사례를 DGIST 내 특화연구센터에 적용해 국제공동연구 활성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DGIST는 그동안 연구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DGIST 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 협력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는 DGIST-LBNL신물질연구센터를 개설해 나노공정 및 물성측정, 첨단 신물성 소재개발이 한창이다. 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와 DGIST-ETH마이크로로봇연구센터를 개설해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부위에 치료약물 및 세포를 전달하는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출범한 DGIST바이오자성글로벌융합센터는 미국 LBNL,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와 손잡고 스핀 물질과 소자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의료진단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태양에너지융합연구센터, 웰니스융합연구센터,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협동로봇융합센터, 웰에이징연구센터 등 DGIST 내 다양한 연구센터가 현재 국제협력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융·복합 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손 총장은 연구 수월성을 확립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새로운 평가시스템은 산학 협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연구 수월성을 이루기 위해 다양하고 유연한 평가제도를 마련해 연구자가 본인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DGIST 발전에 기여하고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는 “대학 구성원에 유연하고 공정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신뢰받는 DGIST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이와 함께 이공계 교육의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DGIST 융·복합 교육을 완전히 정착시키고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혁신적 이공계 교육 2.0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부와 대학원 교육의 연계를 강화해 융·복합 교육을 안착시키고 발전시켜나가겠다”면서 “우수한 학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 덕목을 갖춘 3C인재로 양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학생 창업과 관련해 기초학부 창업 및 취업트랙을 대학원 기술경영과목, MOI프로그램과 연계, 학부와 대학원생, 연구원을 아우르는 DGIST 만의 차별화된 창업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도 강조했다.

산업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교육, 기술출자기업(연구소기업) 설립은 손 총장이 특히 강조하는 분야다.

대학이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대학으로서 존재가치가 없다는 지론이다.

손 총장은 “대학은 양성한 인재와 창출한 기술을 어떻게 산업과 경제발전으로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내놔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교육, 기술출자기업 설립으로 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기술출자기업 설립은 DGIST가 산학 협력의 성공모델로 꼽고 있는 분야다. 그동안 DGIST가 보유한 기술을 출자해 13개의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전기이륜차 개발기업 그린모빌리티는 기술출자기업 성공모델이다.

손 총장은 “올해도 그린모빌리티와 같은 기술출자기업을 여러 개 설립해 대학 기술이 중견기업 자금과 만나 사업화에 성공하고 이를 통한 수익은 다시 대학 기술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에 대한 산업 기여도를 평가하고 학생들의 산업체관련 R&D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학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장기적 계획으로 DGIST에 10만평 규모 산학융합연구단지 조성 방안도 내놨다.

손 총장은 “산학융합연구단지에 기술출자기업과 대중소기업 연구소를 입주시켜 DGIST 연구자와 학생, 기업 연구자가 산학 협력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학융합연구단지 조성과 같이 DGIST가 창의적 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DGIST는 지난해 말 네 번째로 치른 학부 입시에서 210명 정원에 2332명이 지원, 1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년 전 첫 입시 때 경쟁률은 200명 모집에 1953명이 지원해 9.77대 1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부과정 입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손 총장은 “해마다 학부과정 입시 경쟁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DGIST가 추구해온 융·복합 교육이 제대로 정착돼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끝으로 “신물질과 정보통신, 첨단의료로봇, 그린에너지, 뇌과학, 뉴바이올로지의 6대 특화분야에서 DGIST가 지식 창조형 글로벌 인재양성과 미래 융·복합 기술을 창출하는 초일류 융·복합 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전자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이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DGIST 펠로로 선정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석학회원(Fellow),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공학한림원 외국회원 등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쳐 IT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대한임베디드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 총장은 DGIST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전공책임교수, 교무처장, 대학원장, CPS글로벌센터장을 역임하며 안팎에서 교육과 연구, 행정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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