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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어코드 하이브리드’ 타보니…연비 잡고 밟는 쾌감도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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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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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어코드는 혼다의 성공을 상징하는 모델이었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121만대 이상 팔렸다. 2121만대라는 숫자가 상상이 되는가.

하지만 과거는 잊어도 좋다. 어코드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모델이 나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사진)가 그것이다. 어코드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이전과 이후로 나뉠지도 모르겠다. 이 차를 타보면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좋다. 다만 연비 수치를 높이려면 한 가지 포기해야 할 것이 있었다. 달리는 즐거움이다. 액셀러레이터를 신나게 밟는 순간 연비가 뚝뚝 떨어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의 하이브리드와는 다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신나게 달려도 연비가 좋다. 올림픽도로, 고속도로 등에서 335㎞를 달렸는데 마지막 찍힌 연비가 ℓ당 19.6㎞였다. 연비운전을 한 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주행을 했는데 공인 복합연비인 ℓ당 19.3㎞를 웃돌았다. 게임세트.

비밀은 곳곳에 숨어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눈에 띄는 특징은 EV 모드의 활용폭이 다른 하이브리드에 비해 굉장히 넓다는 점이다. 혼다가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로 명명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2개의 모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엔진의 작동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은 EV 모드로 가다가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EV 모드가 사라지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바로 엔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좀 더 길게 EV 모드가 지속된다. 고속 주행이나 내리막길에서도 마찬가지다. EV 모드가 다양하게 관여하면 그만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하나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일반 차량과 달리 변속기에 ‘B’ 모드가 추가되어 있다.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연료 소비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정도로 연비 효율을 강화했다면 운전 맛이 밋밋할 법도 한데 천만의 말씀이다.

달릴 때는 하이브리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가속감과 순발력이 좋았다. 굳이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포티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도 혼다답게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가격은 4320만원. 보조금 100만원을 비롯해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취득세 등 최대 270만원 상당의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진정한 하이브리드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그럴 만한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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