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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우환 `바람` 17억원…시리즈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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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억원에 팔린 김환기 녹색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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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 우려 탓인가.

서울옥션 홍콩 경매가 예년보다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24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연 경매에서 경매 출품작 59점 중 40점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은 67.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홍콩 경매 낙찰률 76.3%와 지난해 11월 경매 때의 69.2%보다 낮은 낙찰률이다. 낙찰총액 역시 약 81억3000만원(5641만 홍콩달러)으로, 역시 낮은 추정가 기준 예상액 100억원의 81% 수준에 그쳤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김환기의 '녹색' 점화는 21억여 원에 낙찰됐다. 1972년작 전면점화 '18-II-72 #221'는 경합 끝에 1500만 홍콩달러(약 21억6850만원, 수수료 제외)에 낙찰됐으나 추정가인 27억~ 40억원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이우환의 '바람'(With Winds) 시리즈는 경합 끝에 시작가(600만 홍콩달러)의 두 배가 넘는 1150만 홍콩달러(약 16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1990년작으로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바람의 느낌을 한껏 살려 주목을 끌었다. 낙찰가는 추정가 9억원에서 13억5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종전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최고가는 14억원이었다.

서울옥션 측은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최고가 낙찰액"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형근 조용익 등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시작가를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

예상보다 낮은 낙찰률에 미술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단색화 작품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추상미술 강세가 꺾인 듯한 양상을 보였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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