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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연임성공 김원규 NH證 사장 "초대형IB, 위기감 갖고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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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초대형 IB시대 맞아..자산운용 능력 제고 등 적극 대응의지 드러내]

머니투데이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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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을 가지고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WM(자산관리)을 기반으로 IB(투자은행), 자기자본투자(PI) 등 사업부문의 자산운용 능력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지난 24일 연임이 확정된 직후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의 대부분을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 방안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다른 증권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그만큼 위기의식이 크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김 사장은 2013년 옛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 한 후 2014년 말부터 이달까지 우리투자증권과 옛 NH농협증권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으로 맡았다. 이번에 사장으로 재선임 돼 1년 더 NH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그의 위기의식은 증권업계의 경영환경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아서다. 김 사장은 "증권사들이 과거 전통적인 수익원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거래 감소와 온라인 거래 확대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초대형IB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 2분기 중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어음 업무 허용(자기자본 4조원 이상)과 기업신용공여(대출) 한도 증액(3조원 이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초대형IB 육성 방안을 시행한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글로벌IB와 같은 자기자본 8조 이상 한국형 초대형IB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이미 대형사들 간 몸집키우기(자본확충) 경쟁이 치열하다.

김 사장은 초대형IB의 경쟁력이 자기자본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본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는 조달자금의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달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라는 얘기다.

"방안이 발행어음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허용하고 기업 대출 한도도 현재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조달자금의 운용능력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한 셈이죠."

다만, NH투자증권이 경쟁 증권사와 달리 자본이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과거 리딩증권사(자기자본 4조6000억원)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그 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능력과 함께 최대규모의 자본을 기반으로 자금 조달금리와 대규모 투자 등에서 다양한 프리미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리미엄은 점차 약화 될 수밖에 없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을 4조6000억원 규모까지 늘린 이후 현재까지 유상증자와 M&A 계획이 없다. 반면 지난해 말 출범한 통합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는 합병을 통해 자본을 6조6000억원 규모까지 늘렸다. KB(옛 현대증권+KB투자증권)와 삼성,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자와 M&A를 통해 자본이 4조원을 넘겨 NH투자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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