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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주가 하루 20% 급등락 스팩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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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주가가 이상급등락 현상을 반복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전 선박펀드 코리아 시리즈에 몰렸던 투기 심리가 하나머스트 스팩 시리즈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기업은 스팩과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합병 전에는 기업 가치가 낮아 액면가(2000원)에서 주가 변동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합병 계획이 발표돼 상승세가 예상될 경우 주가가 미리 오르기도 한다. 지난달 토박스코리아와 합병을 공시한 뒤 주가가 지난 24일까지 99.8% 상승한 대우SBI스팩 1호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들은 인수 계획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2015년 상장한 하나금융투자의 하나머스트 3~5호 스팩은 상장 후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 15일 이후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 스팩이 하루 20% 이상 상승·하락을 반복하자 일부 개인투자자도 추종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는 선박펀드 코리아 01~04호에 대해 투자위험종목 지정으로 인한 거래정지를 예고한 바 있다. 이틀 뒤 거래가 정지된 이들 펀드는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다. 스팩 특성상 상장 폐지 위험은 높지 않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만큼 급격한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폭탄 돌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거래소는 하나머스트 5호 스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하나머스트 3호 스팩에 대해서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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