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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국 산업경쟁력, 제자리걸음에 성장잠재력 악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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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소폭 올랐지만, 성장잠재력은 오히려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추격으로 한국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 전체 산업이 균형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한국의 산업경쟁력 지수는16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숙련도가 높은 고부가가치상품 수출 비중으로 분석한 산업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이 20위권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같은 기간 산업경쟁력이 20위에서 3위로 치솟았다.

지난 20년간 산업경쟁력 면에서는 독일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폴란드, 태국, 인도 등이 새롭게 20위권 이내 국가로 부상했다. 반면 헝가리, 홍콩은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더욱 심각한 부분은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산업응집력 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응집력 지수에서 20년간 21위에서 25위로 오히려 후퇴했다.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집약적인 성장은 성공했지만, 유망한 산업으로 확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후발 신흥국의 추격 속에서 글로벌 산업생태계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잠재력 면에서도 중국은 20년간 18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높은 산업경쟁력을 드러냈다. 동시에 이탈리아(1위), 독일(2위), 미국(5위)을 비롯한 선진 산업강국들이 굳건히 5위권 이내에 포진했다. 신흥국에선 같은 기간 폴란드가 19위에서 8위로 뛰어올라 두드러진 면모를 보였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산업발전을 위한 생태계 재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동시에 기업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좀비기업을 퇴출하고 신생기업의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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