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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중국 보아오포럼의 이중성, `자화자찬` 행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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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보아오포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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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정부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는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제재를 유지하고 있어 이중적인 모습이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그동안 관행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하지 않고 권력 서열 7위인 장가오리 부총리가 참석했다. 다만 시 주석은 25일 하이난성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축전을 통해 "올해 보아오포럼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직면한 미래가 주제"라면서 "아시아국가들이 지혜를 모아 세계와 지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포용력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자"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1월 열린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말했던 것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었다.

장 부총리도 "세계화라는 강은 산에 막히지 않으며 이는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자"고 기조연설에서 밝혔다.

이같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 보호주의를 내세우자 중국이 세계화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마이크 프로먼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개막세션에서 "중국은 최근 몇십년간 세계화에 따라 큰 수혜를 봤다"면서"하지만 어떤 국가는 국내 시장이 (외국에) 개방되어있지만 어떤 국가는 (개방하지 않고) 혜택만 누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까지 주중 미국대사를 역임한 맥스 보커스 전 대사도 "시 주석이 다보스에서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한 것은 아주 현명한 것이었다"면서도 "실제로 그것을 지킬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50여개국에서 정·재계인사, 학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으나 정작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은 없었다.

보아오포럼 이사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오랫동안 보아오포럼에서 활동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구치소 수감, 출국금지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널로 참석한 박승철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해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추융 칭화대 총장은 칭화대가 세계적인 AI 연구의 한 축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설명했다.

[보아오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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