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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형주 장세에 맥 못춘 공매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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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공매도 상위 20개 가운데 17개 종목서 평가손실

LG전자, 올 들어 40% 상승…공매도 투자 10%대 손실

대외 변수 대다수 국내 증시 긍정적인 영향으로 결론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대형주(株) 위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 전개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자 예전처럼 박스권 상단에서 조정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는 대다수 종목에서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조정 없이 상승 지속…공매도 투자자 ‘당혹’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공매도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이다. 한 달도 안되는 기간중 560만주가 넘는 공매도를 기록했다. 공매도 평균단가는 주당 1만1897원으로 현재가 1만19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차 현황을 보면 삼성중공업 주식을 빌린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은 외국인이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올들어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8일에는 52주 최고가인 1만26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2개월여 만에 주가는 36% 가량 올랐다. 올들어 주가 상승을 이끈 기관투자가는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틈타 일부 투자자가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을 꾸준하게 사들이면서 주가는 52주 최고가 경신 후에도 횡보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달 말 18.94%에서 19.76%로 높아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으로 회사측이 운전자금을 회수하면서 2조원 가량이 순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순차입금만 줄어든다면 기업가치 재평가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공매도 투자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종목은 LG전자(066570)였다. 이달 들어 260만주에 달하는 공매도가 있었지만 주가는 연일 강세다. 지난 24일 장중 한때 7만3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올들어 주가는 40% 올랐다. 평균 공매도 단가는 6만5677원으로 현재가 기준으로 주식을 상환한다고 하면 10% 이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대외 변수 국내 증시에 긍정적 방향 결론

한국전력과 대우건설도 공매도에 베팅했다가 평균 6%대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매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평가수익을 내는 종목은 한화생명 보해양조 흥아해운 등 3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 가운데 대다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탓으로 해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발생한 대형 이벤트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외국인에게 불확실성 해소로 이해됐고 중국 `소비자의 날`에는 국내기업에 대한 공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충격도 크지 않았다”며 “네덜란드 총선은 우파의 부진으로 유럽연합의 정치 리스크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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