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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일본 '아키에 스캔들', 진실 공방에 의혹은 더 짙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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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토모 학원장, 국유지 헐값 매각에 "정치적 개입" 증언

학원장 "100만엔 기부 받아" "입막음용 메일 받아"

아베 총리 "사실과 어긋난 진술 유감…악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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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이케 야스노리(사진)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100만엔을 기부받았다고 증언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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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모리토모 학원과의 관련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아베의 정치적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명예 교장이었던 유키에 여사가 학원의 국유지 헐값 취득에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앉고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급기야 이날 키타큐수에서 열린 비공개 강연회에 참석해 “곤란해지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베 총리 부부의 입지가 점점 곤란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23일 참의원 예산위에 출석해 아베에게서 기부금 100만엔(약 1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학교 설립을 위한 국유지와 관련해 아키에 여사 측에 문의했고 비서로부터 담당 부서인 재무성 입장을 팩스로 받았다고 말했다. 100억원 가량이었던 국유지는 이후 가격이 14% 정도 낮춰져 있어 자신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헐값 매입 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아키에 여사가 자신의 부인에게 보낸 메일에 대해 “입막음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메일”이라고 비판했다. 아키에 여사는 메일을 통해 ‘강연료를 받은 기억이 없다’ 등의 내용을 학원장 부인에게 보냈다. 학원장 부인은 ‘너무하시네요’ 등의 답변을 보냈다.

야당은 24일 참의원 예산위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총리 부인=사인’이라고 주장하는 아키에 여사 일에 중앙공무원이 직접 팩스를 보내는 게 상식적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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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모리토모 학원장 부인에게 강연료 수수 등을 부인하는 메일을 보내고 답변을 받은 내용 전문. /사진=도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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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이에 “제도·법률상 어떻게 됐는지 문의한 것”이라며 “부당한 압력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원장의 기부금 폭로에 대해 “사실과 어긋난 진술로 정말 유감이다”라고 했다. 아키에 여사의 메일을 ‘입막음용’으로 평한 데 대해선 “극히 유감이며 악의에 찬 것이다”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예산위 도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불쾌한 표정을 보였다. 학원 소속 유치원생들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라고 외우게 할 만큼 돈독했던 관계가 틀어진 모양새라 아베 총리의 불안감도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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