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생활에 익숙한 피부 장시간 노출은 삼가야
자외선량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에 가장 많아
봄 자외선은 실내생활에 익숙한 피부가 쉽게 문제를 일으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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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봄 햇살은 피부 건강에 치명적인 복병이다. 무더운 여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사람들도 선선한 봄엔 긴장의 끈을 놓기 일쑤다.
태양광선은 피부에 비타민D를 합성해 뼈에 구멍이 나는 골다공증과 암을 예방하지만 갑작스러운 장시간 노출은 되레 피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봄 자외선을 경고하는 속담인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라는 말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졌다.
오상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우내 실내생활에 익숙해진 피부에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면 탈이 난다"며 "봄철일수록 자외선 노출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90% 땅끝까지 도달…얼굴에 주름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과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200~400밀리미터(㎜) 자외선이 사람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양에서 지구 땅까지 도달하는 자외선의 90% 이상이 자외선A로 얼굴 피부의 탄력과 주름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피부질환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게 '일광화상'으로 얼굴이 붉게 변하는 홍반과 가려움증, 화끈거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통증을 느낀다. '일광 두드러기'는 피부가 부풀어 오른 뒤 가라앉아도 그 흔적을 남긴다.
의약품을 복용 중인 사람은 '광독성 반응'이나 '광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광독성 반응은 일광화상과 유사한 피부병이고, 광알레르기 피부염은 피부 주름이 많아지는 습진 형태로 나타난다.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도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피부 부작용이다.
여기에 얼굴 여드름과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등도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지는 피부병으로 꼽힌다. 자외선에 약한 신체 부위는 등이나 앞가슴, 어깨 주변이다. 하루 일과로 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외선량이 가장 많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노출이 일정 시간을 넘어서면 피부병이 심해진다"묘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을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정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피부 면역체계가 망가져 피부암 위험이 높아진다"며 "한국인은 서양인과 달리 태양광선을 흡수하는 물질이 많아 피부병 증상은 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선크림, 외출 30분전 사용…일광차단지수 15면 충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급적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온전히 효과를 누린다.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자외선차단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한국인은 보통 일광차단지수(SPF)가 15 정도인 제품이 적당하다. 다만 자외선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줘야 효과를 오래 유지한다.
자외선차단제는 SPF뿐 아니라 UV-A차단지수를 PA(protection factor of UV-A) 형태로 표시한다. PA는 범위에 따라 PA+, PA++, PA+++로 구분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이라도 매일 바르는 걸 추천한다.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옷 색깔은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하다"며 "모자는 야구모자보다 챙이 긴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뒤 붉은 반점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꼼꼼하게 씻는 것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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