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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로마조약 60돌' EU정상들 바티칸 회동…교황 "포퓰리즘 해독제는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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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정상 27명이 ‘로마조약’ 60주년을 맞아 24일(현지시간) 로마에서 회동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등 흔들리는 유럽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회동이다.

BBC통신은 25일(현지시간) EU 정상 27명이 전날 저녁 바티칸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분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등장이후 고조되고 있는 고립주의 움직임 등에 대처하기 위해 EU 정상들이 교황의 리더십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교황은 EU 정상들에게 "연대를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이 없으면 EU가 죽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만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면 모든 육신(EU)은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다. EU는 새로운 활력으로 미래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포퓰리스트들이 난민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쌓는 등 “거짓 형태의 안보(false forms of security)”를 약속하고 있다면서 이 대신 보다 위대한 단합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60년 전 EEC를 창설한 6개국 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과 혜안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들은 담대함이 부족하지 않았고, 너무 늦게 행동하지도 않았다. 장벽과 분열의 비극은 60년 전의 선조들이 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됐지만 현대 유럽인들은 이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이어 "유럽이 생명력을 회복하는 첫 번째 요소는 연대다. 이는 현대의 포퓰리즘과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독제"라고 강조했다.

로마조약은 지난 1957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낳은 협약이다. 27개국 EU 정상들은 25일 특별정상회담을 갖고 EU 결속을 강조한 로마조약의 정신을 다시 기리기 위해 새로운 ‘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로마선언 채택에 회의적 반응을 보여 온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는 24일 바르샤바에서 로마로 떠나면서 이번 로마선언에 대한 절충이 이뤄졌다며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스 역시 그동안 EU가 그리스 노동권 등 사회적인 권리 보호를 증진하지 않을 경우 로마선언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서명 참여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은 EU 정상들에게 로마조약 60 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백악관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1957년 체결된 로마조약과 유럽경제공동체(ECC) 창설 60주년을 맞은 EU를 축하한다. 미국은 앞으로 또 다른 60년 동안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함께 하는 여러 나라 들 중 일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브렉시트는 좋은 것”이라거나 “더 많은 나라들이 브렉시트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EU의 결속에 까칠한 반응을 보여왔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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