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 전략적 신중함" vs 안희정 "문재인, 전략적 애매함 지도자로서 부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오후 청주시 충북MBC에서 열린 ‘2017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회’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 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MBC충북 청주공개홀에서 열린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전략적인 신중함,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서 “(사드 배치 사안을) 다음 정부로 넘겨주면 안보와 경제라는 국익을 다 함께 지켜내는 합리적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 단계에서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사전에 예단해버리면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말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무엇을 위한 전략적 신중함인가”라며 “한반도와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한미군사동맹에 대한 우리 합의를 전략적 애매함으로 계속해서 끌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전략적 애매함으로 가면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두드려 맞는다. 입장을 가질 때에는 분명히 가져야 한다”며 “문 후보의 ‘전략적 신중함’, ‘전략적 애매함’은 지도자로서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한미군사동맹에 기초한 우리 전략무기방어체계를 결정하는데 대해서, 그(사드) 합의를 확고히 존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사드 문제를 새롭게 검토한다고 해서 한미동맹 근간이 무너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핵 대응 방안 중 하나가 사드이고, 대응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핵에 대한 입장은 미국과 우리가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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