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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재개그' 원조 하회별신굿 등 탈놀이 강남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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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영남의 탈놀이' 공연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3회 공연

'하회별신굿' 통영오광대','수영야류' 무대 올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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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하회별신굿’ 등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 탈춤이 서울 강남의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영남의 탈놀이’ 공연을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30일에 선보이는 ‘하회별신굿’은 강원 경북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전하는 서낭당 계통의 탈놀이다. 별신굿이라는 명칭은 정월 보름과 4월 8일에 올리는 평상제(平常祭)와 달리 수년을 주기로 대규모로 한다고 하여 붙인 것이다. 탈의 조형미 수준이 높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또한 서낭굿 탈놀이 계통의 몇 남지 않은 연희다. 특히 양반과 선비가 주고받는 재담이 요즘 말로 ‘아재 개그’ 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4월 6일 선보이는 ‘통영오광대’는 문둥이탈 마당, 풍자탈 마당, 영노탈 마당, 농창탈 마당, 포수탈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다른 탈놀이와 유사한데 신분사회의 비판 즉 처첩문제, 양반과 파계승의 비리 등을 해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른지역 탈놀이에 비해 꽹과리로 맞춰 추는 문둥이춤과 가산오광대나 고성오광대에는 없는 사자춤이 있는 것도 ‘통영오광대’의 특징이다

4월 13일에 공연하는 ‘수영야류’는 부산 사투리가 진하게 녹아 있는 탈춤. 풍자의 정도가 하회별신굿이나 통영오광대보다도 더 노골적이다

‘수영야류’는 오광대라는 명칭이 아닌 야류(野遊) 즉 ‘들놀이’, ‘들놀음’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데 이는 야류가 주로 들판에서 행해진 데서 연유한다. 수영야류는 정월 대보름에 산신제와 함께 진행되는 탈놀이다. 특히 양반으로 비유되는 권력의 무능과 허세, 이중성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는 대표적인 탈놀이로 유명하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탈놀이는 민중예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서 지난 수 백 년 간 광장의 역할을 해왔다”며 “백성이 원하는 바를 기득권층에 전달하던 대표적인 메신저였는 만큼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석 5000원. 문의 한국문화재재단 02-3011-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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