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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다윗의 승리…카프로 박승언 대표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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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주총데이 ◆

1대주주인 효성과 경영권 분쟁을 빚었던 카프로의 경영진이 재선임됐다. 대주주는 반대했지만 소액주주들이 압도적으로 현 경영진을 재신임한 결과다. 카프로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승언 대표이사의 재신임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 참석률은 주식수 기준 75.47%를 기록했다. 이 중 약 60%의 주주가 박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했고, 대주주 효성을 포함한 40%의 주주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주총을 앞두고 1대 주주인 효성(지분 11.65%)은 주주들에게 박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재신임안에 대해 동의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현 경영진은 이를 대주주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관심을 모았던 2대주주 코오롱인더스트리(지분 10.88%)는 찬반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대표는 효성 출신이지만 2000년부터 카프로에서 일해왔다. 대표이사를 맡기 전 카프로는 중국 등 경쟁회사의 공세에 밀려 적자를 거듭하던 회사였다. 2014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지난해 하반기 2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6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실적 상승 바람을 타고 올해 영업이익은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효성은 카프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무리하게 공장 가동을 강행하며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 측은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하반기 흑자경영을 한 점을 효성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지난해 8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식을 장내매도하는 등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소액주주들이 몰려와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던 주총이 35분간 지연됐다. 효성 측의 의견이 발표될 때마다 야유와 고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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