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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베 "100만엔 기부 사실 아냐"…모리토모 스캔들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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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를 둘러싼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진실 공방 난타전을 벌이며 일본 정계를 강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 저가 매각과 관련해 "부당한 압력은 절대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나도 아내도 사무소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100만엔 기부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날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이 국회 답변을 통해 아베 아키에 여사가 둘만 있을 때 아베 총리가 주는 것이라며 100만엔이 든 봉투를 줬다고 한 주장을 재반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가고이케 이사장이) 사실이 아닌 답변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미 기부금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 총리직도 국회의원직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국유지 매각 담당부처인 재무성 고위 관리도 국회 답변에서 "정치적 배려는 없었다"며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가고이케 이사장도 구체적인 정황을 들며 기부금을 받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좀처럼 의혹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신문들은 연일 모리토모 스캔들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고, NHK를 비롯한 방송들도 하루 종일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아베 2차 정권 들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진당 등 야당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아키에 여사를 국회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당 측은 아베 총리가 이미 충분히 답변하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어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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