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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대우조선 노조 “임금, 이미 10년 전 수준…4자 협의체 구성해 고통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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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사진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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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총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추가 지원에 따른 고통분담 요구에 대해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노사정 ㆍ채권단 4자 협의체를 만들어 방법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2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뜻하지 않은 경영부실과 수주절벽으로 인해 대우조선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 “지원금의 대부분이 국민의 혈세라는 점에서 또 다시 국민의 세금에 생존을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원을 전제로 대우조선 임직원들에게도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443명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9000명 이하로, 임금 역시 지난해 대비 25% 더 감소한 6400억원 수준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측은 지난 22일 노조에 전 임직원 임금 10% 삭감안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강제집행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에 지속적으로 혈세를 쏟아 붓는 것에 대해 상당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구성원의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남아있는 구성원들 역시 임금이나 복지면에서 10년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5년 9월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20~30%의 임금을 반납받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사무직 직원들도 10~15%의 임금을 반납했다. 사무직은 올해 임금 반납 대신 한달간 순환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생산직은 잔업 특근 등이 축소되면서 임금이 줄었다. 생산직은 임금구조가 기본급이 31% 정도로 낮아 사실상 수당으로 임금을 보전해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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