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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현대중공업, 분할된 4社 각자도생…영업이익률 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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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권오갑 부회장


현대중공업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4개 회사로 분할해 개별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을 맡는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은 전기전자 사업을 분담하고, 현대건설기계(가칭)는 건설장비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대로보틱스(가칭)는 로봇사업을 담당한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가 되는 구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며 사업분할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순차입금이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이 90%대로 낮아진다.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나올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조선사업,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선제적인 자구 노력에 힘입어 실적도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도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신규 수주 역시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올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미국 GE,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 덴마크 만 디젤&터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각 체제로 갈라지는 사업 부문은 각자 성장엔진 발굴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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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조선 해양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향후 신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순차입금이 4조 7000억원에서 2조 1000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이 90%대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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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미국 에너지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아시아 신흥시장 개발로 인한 시장 확대, 중동 유가 회복세 등에 힘입어 시장별 신규 고객을 개발하고 EPC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딜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용하고 지역별 책임제를 통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판매망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주요 제품인 중대형 굴착기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속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7.2%를 나타내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전년 대비 45% 성장한 26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시 테크노폴리스 공장으로 이전해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종전 연간 4000대의 생산 규모를 2배 수준인 8000대로 확장한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까지 매출 20조원, 현대일렉트릭은 5조원, 현대건설기계 5조원, 현대로보틱스는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의 10%씩을 창출해내겠다는 목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져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5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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