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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SK텔레콤, AI·자율주행차 등 뉴ICT 생태계에 1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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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박정호 사장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뉴(NEW) ICT 생태계를 구축하라.'

올 초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박정호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던진 화두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17,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등 해외전시회를 통해 파트너들을 찾는 등 한층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향후 3년간 AI·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생태계를 키우는 데 5조원, 5G 등 통신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의 통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 함께 '뉴(New) ICT' 생태계와 기술을 육성하는 데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특히 투자는 산업 간 융합·파급 효과가 큰 AI·자율주행·IoT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적으로 육성할 ICT 분야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AI·빅데이터 △IoT 기반의 스마트홈과 에너지 관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글로벌화 등이다.

특히 박 사장과 SK텔레콤이 특히 신경쓰고 있는 부문은 뉴 ICT 생태계의 구축이다. 투자액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뉴 ICT 생태계는 글로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서비스가 융합될 수 있도록하는 개방·공유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구글 등이 추구하는 개방형 생태계다. 대기업뿐 아니라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의 상품·서비스를 융합·상용화시킬 수 있도록 개발도구 등 판을 깔아주는 식이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개방·협력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전략이다. 이 생태계의 참여·협력 대상은 계열사와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경쟁사도 포함된다.

박 사장은 "혼자만의 1등이 아닌 함께하는 1등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뉴 ICT 생태계를 확대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올 1월 CES 2017에 참석해 삼성전자·엔비디아·인텔과 AI·자율주행·IoT에 대한 기술·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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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커넥티드카 `T5`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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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또 MWC 2017을 통해서도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 회사는 특히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에이브릴(SK주 C&C의 AI)과 연동된 '누구(음성인식 스피커)' 등 AI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아용으로 토이봇(Toy Bot) 시제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인형 형태인 이 로봇은 집 안 와이파이를 활용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부모와 통화를 할 수 있다. 작년 9월 출시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는 지금까지 한국어 기반 AI 서비스만을 제공해왔는데 이번 MWC에서는 일상적 영어 대화를 시연하며 생활 속으로 들어온 AI 가능성을 보여줬다.

5G 커넥티드카 'T5'도 이 회사의 야심작이었다.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는 SK텔레콤 전시관 가장 중심에서 5G로 다가온 혁신적인 미래를 소개했다.

박 사장은 MW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배 정교한 T맵으로 자율주행시장 선도 △올해 하반기 5G 시범서비스 제공 △SK 역량 결집을 통한 AI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인간 실수보다 기계 실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시대는 올 수밖에 없다"며 "자율주행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계획들을 밝혔다. 박 사장은 T맵 화질 개선을 위해 올 초 미국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을 만나 구체적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퀄컴 통신칩 기술을 활용해 도로지능망이 사고를 감지하기 전에 사고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T맵에 넣겠다고도 했다. SK텔레콤 기지국을 통해 차량에서 차량으로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현행 중앙통제 방식보다 더 빠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사장은 미래 성장 축으로 미디어·인공지능·IoT 등 3가지를 꼽았다. 박 사장은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모바일 미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상품들을 팔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게 바로 콘텐츠"라며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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