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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한화그룹, 사물인터넷 결합 스마트공장…태양광·화학 생산라인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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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김승연 회장


국내 산업계 4차 산업혁명 조류가 강해지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스마트공장 사업에 뛰어든다.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테크윈 등 주력 계열사에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모델을 태양광·화학 등 다른 계열사 생산 라인에 확대해 제조 부문 성장엔진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그룹 내 스마트공장 태스크포스(TF)를 꾸려 4차 산업혁명 생산 공정 확산 작업에 나섰다"며 "우선 한화테크윈을 통해 시범 모델을 만든 후 한화큐셀 태양광사업부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위기이자 기회로 봐야 한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경영 화두 연장선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다"며 "소프트파워 혁명의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4차 산업혁명 준비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국내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변화의 흐름도 잘 읽고 중장기 사업 비전에 반영해 이를 기반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부터 4차 산업혁명 확산 물밑 접촉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을 만나 산업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 회장은 한화테크윈과 GE가 30년 넘게 이어온 항공 엔진과 가스터빈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적용에 대해 협의하고, 태양광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GE의 산업디지털화를 비롯한 창의적인 시도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GE와의 산업 인터넷 분야 업무협력을 통해 제조·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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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한화큐셀 등 주력 계열사에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 부문 성장엔진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한화큐셀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생산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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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는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김 전무는 한화테크윈이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에 첨단 방위산업 공장을 신설하자 현장에서 로봇 공정을 일일이 점검하며 스마트 공장으로 확대·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공장은 산업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녹아 있는 핵심 설비다. 현재는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공장에서 실전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이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생산력을 끌어 올리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 관계자는 "일단 제조 계열사 생산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개발하지만 앞으로 이 솔루션을 다른 기업체에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연초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세션을 잇달아 소화하며 최신 미래 기술 트렌드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허니웰의 데이브 코티 회장과 4차 산업혁명·항공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사업 구상을 가다듬었다.

한화는 최근 한화테크윈이 1000억원을 들여 1만4000㎡ 규모 창원 항공기엔진 로봇공장을 세우며 스마트공장을 위한 몸(하드웨어)을 확보했다. 한화는 이 공장을 2018년까지 2배 증설해 스마트공장 뼈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는 IT 솔루션 계열사 한화S&C가 맡는다. 이르면 연내 로봇 방산공장 IoT 플랫폼을 개발해 실전 적용에 들어간다. IBM 출신인 김용욱 한화S&C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한화 방산공장에는 작업 일정을 사전에 입력해두면 로봇이 비어 있는 생산 라인을 찾아 스스로 제작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됐다.

loT 플랫폼이 붙으면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개별 설비에 첨단 센서를 붙여 기계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 적용돼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는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생산에 투입된 시간, 불량률 등 공정 자료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앞으로 생산을 최적화하기 위해 지금은 어떤 공정을 밟아야 하는지를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는 솔루션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테크윈 방산공장을 다른 계열사가 벤치마크할 일종의 '교과서'로 만든 후 이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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