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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M&A로 4차 산업혁명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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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삼성 부스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기어VR를 통해 입체적인 가상현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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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세트사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중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사업은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의미 있는 신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플렉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모바일 기기, TV, 홈 어플라이언스와 이들을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AI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 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된 기술을 보유한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의 음성 비서 서비스가 삼성전자가 만드는 여러 제품에 적용되고 이를 통해 하나의 통합된 AI 시스템을 완성해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곧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AI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2014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다. OCF는 삼성전자,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참여하며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PC·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IoT 기기 간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칩셋 차원의 IoT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2014년 구글이 주도한 IoT 규약 컨소시엄 '스레드그룹'에 참여했으며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14년 8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2016년 6월에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IoT 플랫폼인 '아틱(ARTIK)'의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시하는 등 '아틱 생태계' 형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 유통업체인 디지키를 통해 아틱을 공급함으로써 전 세계 IoT 관련 업체와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아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아틱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틱은 프로세서(AP),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IoT 모듈이다.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솔루션 개발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아틱을 활용하면 빠르고 손쉽게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다.

눈여겨볼 만한 삼성전자의 IoT 제품으로는 2016년 3월 출시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들 수 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쇼핑·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IoT 기기 제어 기능을 갖고 있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준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작년 11월 미국 전장전문기업인 하만(Harman)을 인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갤럭시탭S3'는 하만 인수가 발표된 후 첫 협업 사례로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갤럭시탭S3는 삼성 태블릿PC 최초로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함으로써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탭S3의 화면 방향에 따라 좌우 스피커가 자동 전환돼 가로세로 모드에 관계없이 동일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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