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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오비맥주, 카스 리뉴얼·신제품으로 수입맥주 공세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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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김도훈 사장


최근 우리나라 맥주 업계는 수입맥주의 대대적인 공세와 수제 크래프트 비어 시장의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업체 오비맥주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 상품 '카스 후레쉬'의 병 디자인을 개선했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군도 적극 확대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맥주 제품 배송에 성공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 혁신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지난 1월 말 카스 후레쉬의 병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 1994년 카스가 처음 출시된 이후 23년 만의 첫 리뉴얼이다. 새로운 카스 후레쉬 병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입체적인 조형미를 살리면서 실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병의 어깨 위치에 'CASS' 로고를 양각으로 새기고, 병의 몸통 부분은 안쪽으로 굴곡진 V자 형태로 만들어 입체성을 살렸다. V자 모양의 굴곡과 딱 들어맞는 라벨은 참신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평면인 기존 맥주병과 달리 굴곡이 많기 때문에 손에 잡기도 편리하다. 특히 500㎖ 기준 병의 무게가 이전보다 30g가량 가벼워져 보관·운송에 용이하다.

오비맥주는 새로운 디자인 도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고급 수입맥주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이 가장 선호하는 대한민국 대표맥주 '카스'만의 고유한 특성을 패키지에 구현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으려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병 디자인 교체는 수입맥주의 공세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카스만의 차별성과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의 입맛도 공략하고 있다. 1~2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던 업계 관행을 깨고 지난해 5월 '믹스테일', 지난해 11월 '호가든 유자', 올해 3월 '호가든 체리' 등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점차 고급화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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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비맥주가 맥주 이외의 제품으로는 처음 선보인 믹스테일이 눈길을 끈다. 믹스테일은 가정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현상을 반영해 만든 '칵테일 발효주'다. 오비맥주는 믹스테일을 통해 국내 주류 시장에 칵테일 발효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AB인베브의 글로벌 이노베이션 플랫폼과 연계해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가 1년간 연구에 매진한 결과물이다.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과 동일하게 발효공법을 적용하면서도 맛, 알코올 도수 등에서 일반 맥주와 차별화했다.

오비맥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유통 혁신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함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맥주 배송에 성공했다. 버드와이저 맥주 2000상자를 실은 오토의 자율주행 트럭이 미국 콜로라도주 120마일(약 193㎞) 구간을 2시간 동안 달려 세계 최초로 상업용 자율주행차 배송을 선보였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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