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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선박~부두 잇는 다리역할…길이 11m 폭 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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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 드러낸 세월호 / 인양 걸림돌된 '선미램프'는 ◆

23일 오후 10시 진도군청 긴급브리핑에서 갑자기 '램프'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제기되면서 '왜 이런 것을 예상하지 못했나'라는 질타와 함께 램프가 무엇인지 질문이 쏟아졌다.

선박의 '램프'란 카페리 등 선체에 차량을 적재할 때 부두와 선박을 연결하는 다리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차량이나 트럭을 타고 선박에 진입할 때 다리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셈이다.

세월호에는 선미에 높이 11m, 폭 7.9m의 램프가 좌우에 하나씩 총 두 개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세월호가 누워 해저면을 향한 좌현의 램프가 충격으로 열려 해저면까지 11m가 늘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월호 폭이 22m이고 반잠수식 선박이 13m 아래로 내려가 세월호를 받치기로 돼 있는 계획에 비춰보면 11m 램프는 너무나 큰 장애물인 셈이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가 해수면 13m까지 인양되면 수면 아래에 9m가 남게 된다"며 "세월호 밑에 1m 리프팅빔이 설치돼 있고. 향후 1.5m 높이의 거치대가 거치될 예정으로 전체 높이가 11.5m이고, 반잠수식 선박이 13m까지 잠수해 1.5m 여유공간을 가지고 작업할텐데 11m 높이의 선미 램프가 붙어있으면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이 램프를 24일 오전까지 제거할 수 있는지에 달린 셈이다. 세월호 램프는 4개의 힌지에 의해 닫고 여는 구조로 잠금장치가 파손돼 밑으로 쳐져 있는 상태다. 수중용접으로 진행되는 램프 제거작업은 23일 오후 8시에 착수돼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제거작업은 오후 10시 기준 초기 단계로 24일 오전 10시 브리핑 전까지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만약 램프 제거작업이 24일 아침까지만 완료되면 24일 소조기 내에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까지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세월호는 23일 오후 10시 기준 해수면 10m까지 상승해 있는데 목표 지점까지는 불과 3m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램프가 열려 있는 상황은 감안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팅빔을 전수조사했지만 램프가 리프팅빔과 거리가 멀어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승윤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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