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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도·가이드북 NO 앱만 깔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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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모바일시대 여행 풍경

중앙일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낯선 여행지에서도 현지인처럼 돌아다닐 수 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후기를 검색해 맛집을 알아내고 지도 앱을 사용해 길을 척척 찾아낸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 사진과 구글맵 앱 구동화면을 합성했다. [사진 뉴욕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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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혁신적인 제품이 나옵니다.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다시 발명하고자 합니다.”

10년 전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기억하는지. 2007년 1월 9일 컴퓨터 회사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는 기존에 ‘스마트폰’이라 불리던 휴대전화들은 전혀 스마트 하지 않다고 했다. “휴대전화의 40%를 차지하는 자판과 겨우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밖에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은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휴대전화이자 웹 브라우저를 컴퓨터에서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단말기였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만들어 전 세계 어디에서 누구든 앱을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똑똑한 휴대전화는 잡스의 말처럼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지구 반대편 친구와도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스마트폰은 여행 모습도 바꿔놓았다. 국내 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더는 종이 지도에 의지하지 않는다. 지도 앱으로 길을 찾고 내 주변 정보도 검색한다.

“지도 앱이 팔방미인이에요. 길 찾기 기능은 물론 주변 명소까지 한눈에 보여줘요.” 30대 직장인 성재연씨는 1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을 간다. 최근에 다녀온 곳은 프랑스 파리.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찾았다. 성씨는 “15년 전엔 지하철만 이용했는데 이번엔 구글맵스 앱을 사용해 버스를 탔다”며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주변 풍광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10여 년 전 여행 모습을 떠올려 보자. 낯선 도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바로 ‘지도’. 공항과 기차역, 호텔 로비마다 여러 종류의 관광지도가 가득 비치됐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2001년부터 서울시내 50여 개 특급호텔에 서울 관광지도를 납품하는 노블애드 안정철 대표는 “절대적인 관광객 숫자와 호텔 개수가 늘었기 때문에 특급호텔에 납품하는 종이 지도 총량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다"면서도 "종이 지도에서 모바일 버전 지도로 점점 트렌드가 옮겨가는 것은 맞다. 우리도 모바일 버전 지도를 제작하고 있고 곧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2015년 호텔 예약 앱을 출시하면서 아예 지도 기능을 추가했다. 주변 맛집과 쇼핑센터 등의 관한 정보를 앱을 통해 알려준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지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지도 앱이다. 출발점과 도착점을 지정한 다음 길 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상세하게 길안내가 된다. GPS 기술로 실시간 나의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위험도 줄어든다.

도보뿐 아니다. 목적지로 가는 기차·버스·택시 등 다양한 교통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각 교통편마다 예상 소요시간과 가격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대중교통에만 집중한 길안내 앱도 있다. 전 세계 39개 도시의 대중교통편을 안내해주는 ‘시티맵퍼(Citymapper)’가 대표적이다. 앱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노선 찾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목적지 근처에서 알람이 울려 정거장을 놓칠 염려도 없다.

가이드북도 앱이 대신한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올린 후기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맛집을 찾고 최첨단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기술이 탑재된 가이드 앱을 활용해 혼자 박물관·미술관을 구경한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즉행족(즉흥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SNS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여행을 꿈꾸고 주저 없이 떠난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한지 10년, 스마트폰에 의해 스마트하게 바뀐 여행 트렌드를 정리했다.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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