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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세월호 인양 '중대 고비'…좌측 램프 제거 못하면 인양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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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작업이 선체 좌측 선미 램프가 열린 문제로 제거 작업을 진행한 뒤 인양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10시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면 위 10m까지 들어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선체 좌현 선미의 열려있는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 부분이 닫혀 있어야 하는데 열린 상태로 발견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을 말한다.

이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인근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싣지 못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부터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는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체자세 조정과 인양 지장물 정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선체 선미 쪽에 잠수부를 투입해 물 속에 잠긴 세월호 선체에서 튀어나온 지장물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개방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공정상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함에 거치해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10m 이상 높이인 선미 램프가 열린 채로는 반잠수선에 물리적으로 거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잠수사들을 투입해 램프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당국은 또 잠수사가 수중에서 조사한 결과 컨테이너가 램프 입구를 틀어막아 화물 등 선체 내부 물품이 유실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양 작업을 진행하면서 좌현 선미 램프를 통한 유실을 막기 위해 인양 전에 유실방지망 설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잠수부를 투입해 화물 유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잠금장치 파손 원인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선미 좌현으로 침몰하면서 받은 충격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본 인양 이전에는 해저면과 맞닿아있던 까닭에 파손 여부나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램프 제거 작업은 24일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램프 절단 작업이 예정 일정대로 되지 않으면 추가 진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램프 제거가 잘 안 되면 인양 작업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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