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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英테러 IS "우리가 했다"…당국, 내국인 단독범행 무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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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 '외로운 늑대'?…테러범은 영국 출생자

英 "이슬람 극단주의 영감" 추정…한인 5명 부상

뉴스1

23일(현지시간) 전날 런던 의사당 테러가 발생한 현장의 경찰관 뒤로 '빅벤'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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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3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런던 의사당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여기에 테러범이 '영국 출생'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은 IS에 의해 책동되거나 모의된 내국민 연루 테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국은 이슬람 테러리즘과의 연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조직적인 범행이라기보다 단독 범행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남성(테러범)은 영국 출생자이며 몇 년 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한 우려 때문에 MI5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MI5는 영국 국내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이다.

메이 총리는 "테러범이 이슬람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현재까지 우리의 추정이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뒤틀린 이데올로기다"고도 언급했다.

IS 연계 아마크 통신도 이날 "영국 의사당 앞에서 발생한 공격의 범인은 IS 전사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는 연합국들을 노리라는 요구에 부응해 이 작전을 수행했다"고 그들 내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당국은 아직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런던 경찰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롤리 치안감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움직였고 국제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 역시 범인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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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 테러 당시 급박한 상황.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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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버밍엄과 런던 등 이번 테러와 관련한 주소지 6곳을 급습해 총 8명의 연루 추정자들을 붙잡았다. 기존 발표 수는 7명이었으나 메이 총리의 연설 직전 체포자가 늘었다.

버밍엄은 테러범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대여한 곳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전날 오후 영국 민주주의의 산실인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범인은 차량을 탄 채 인도로 돌진했고 경관에 흉기를 휘둘러 현재까지 경찰 1명을 포함한 3명을 숨지게 했다. 범인도 사복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부상자는 총 40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이 5명 포함됐다. 현재 40명 중 29명이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중 7명은 중상이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범인은 당일 오후 2시40분쯤 차량을 몰고 의사당 부근, 유명 관광지 '빅벤' 밑인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범인이 이용한 승용차가 현대자동차 SUV인 'i40'라고 전했으나 데일리메일 등각에서는 차종을 '투싼'이라 전하고도 있다.

범인은 시민 여러 명을 친 뒤 의사당 입구 부근을 들이 박았다. 그는 차에서 내려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가 저지하는 한 경찰관을 향해 큰 칼을 휘둘러 살해했다.

사망한 경관은 지난 15년 간 의회 등지에서 경호를 맡아온 키스 파머(48)였다고 당국이 밝혔다.

토비어스 엘우드 외무차관은 사건을 목격한 즉시 파머 경관에 달려가 인공호흡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극적인 사건 와중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테러가 당국의 허술한 조치 탓에 발생한 것이 아님을 재차 알렸다. 테러범은 범행 당시 MI5를 비롯한 정보기관의 감시 리스트에 등재돼 있지 않았으며 "테러범은 주변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에 이번 테러 모의와 관련한 첩보는 전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IS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으나 이를 정보당국이 알아채지 못한 것이라면 책임을 회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지난 2005년 7월 52명을 숨지게 한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정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며, 특히 MI5가 테러 대응 수위를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런던 지하철 참사 이후 11년 만에 발생한 영국 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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