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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1073일 만에 드러난 세월호.. 시민들 “왜 더 빨리 인양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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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세월호가 오늘(23일) 새벽 드디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된 지 1073일 만이다. 세월호 인양 소식에 시민들은 9명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에게 돌아오길 함께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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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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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낡고 녹슨 세월호의 선체에서는 3년의 세월이 결코 짧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세월호 가족들은 진도로 내려가 인양 작업을 지켜봤고, 차마 처참한 선체를 볼 수 없는 유가족들은 안산에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진도에 갈 수 없는 시민들은 세월호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이 수습되길 기원하면서도, 세월호 인양에 3년이나 걸린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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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광화문을 찾는다는 김연수 씨(서울 성북구)는 "지난 새벽부터 잠도 못자고 계속 뉴스를 보고 있었다"면서 "3년 만에 인양된 것도 안타깝고 좀 더 빨리 인양될 수는 없었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남은 분들도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김민영씨(서울 목동)는 "배가 이렇게 빨리 올라올 수 있었던 건데 왜 계속 미뤄졌는지, 거기에 대해서 꼭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화문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은 무엇보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기대했다.

김성환 씨(서울 관악구)는 "진실이 정확히 규명돼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인양이 진행돼 다행스럽지만 불안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3년 동안 천막카페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희망찬교회 최순희 씨. 어느새 유가족들이 남같지 않은 최 씨는 좋으면서도 안좋다면서, "9명 미수습자가 다 있어야 되는데, 못찾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나 그게 제일 겁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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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진실규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 권희정씨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앞으로의 조사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시민들도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같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교계에서는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세월호참사를기억하는 기독인모임은 다음 달 8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하는 기도회를 열고, 고난함께는 다음 달 10일 고난주간을 맞아 팽목항 순례에 나선다.

두 단체는 당초 팽목항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인양이 속도를 내면서 세월호가 옮겨질 목포신항으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앞서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는 오는 27일 나눔교회에서 세월호 가족인 박은희 전도사와 세월호 특조위에서 활동한 박종운 변호사를 초청해 함께 기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교계에서는 고통스러운 세월호를 마주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또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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