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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성장과정으로 본 대선 후보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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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원더박스·1만5000원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2015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심리학자 김태형은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정확히 ‘예견’한 셈이다. 그가 이번에는 오는 5월 치르는 대선의 주자들 각각에 대한 심리분석을 시도했다.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란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은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등 네 대선 후보의 심리를 성장 과정과 행적을 바탕으로 각각 분석했다.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이라면 불편하게 느껴질 대목도 곳곳에 숨어 있다.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니며, 중립을 지키고 싶지도 않다”고 서문에 적어 둘 정도로 지은이의 말은 거침이 없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눈길을 끈다. ‘착한 사람 문재인’한테는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착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정황을 이유로 들었다. 싸움을 피하고 모두에게 착하게 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시장한테는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이 심리의 기둥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그가 “민중과 일체감을 갖는 정치인”이라고 봤다. 이재명의 성장 과정을 특히 상세하게 분석했는데, 노동자계급의 실제 삶이기도 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부모의 기대에 따라 공대가 아닌 의대에 진학한 청소년기에 주목하면서, 그의 마음 속에는 ‘명예욕’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주류 출신임에도 청소년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밖에, 책의 마지막에는 ‘광장의 민심’을 대상으로 집단 심리를 분석하면서 지금의 ‘시대 정신’을 진단했다.

안창현 기자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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