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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하철 임산부 그림에 빨간 X표 쳐놓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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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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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 '임산부'를 묘사한 픽토그램에 누군가 빨갛게 X 표를 그려놓는 사건이 자꾸만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하철 아이콘 가운데 임산부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부분에 X표를 친 것을 발견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임신한 여성,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과 '임산부'라는 글자에 붉은색으로 X표가 그어져 있었고, 이를 본 네티즌은 비슷한 사진을 추가로 올려 이슈가 된 바 있다.

노약자석에 임신부가 앉는 것을 못마땅한 사람의 소행으로 보이지만 누가 X표를 쳤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임산부를 향한 빨간 X' 표시는 사회에 퍼지고 있는 '여혐'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9월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임신부에게 "임신한 것이 맞느냐"며 옷을 들춘 7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여성신문에 기고한 서민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여혐 세력은 임산부들이 임신을 빌미로 노약자석을 점거하는 걸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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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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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엔 "임신은 자신이 원해서 한 것이고 임신했다고 약자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므로 노약자석에 앉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네티즌들은 "각박한 사회의 기본적 배려 부족이 낳은 현상" "저렇게 X자를 해놓으면 무서워서 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임유섭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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