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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메리츠종금證, 자기자본 2조3천억 확충…대형IB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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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매일경제

메리츠종금증권이 계열사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을 2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대형 투자은행(IB) 기준선인 3조원에 한층 다가선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인수 관련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도 극히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 인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통과가 확실시된다.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대형화라는 '명분'과 더불어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가를 웃돌고 있어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투자자 비중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번 인수건에 반대하는 메리츠종금증권 주주는 사전에 반대 의사를 통지한 뒤 회사 측에 주당 3483원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23일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이보다 7.95% 높은 3760원에 거래를 마감해 매수청구권 행사의 경제적 실익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 지분 9.47%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 등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다. 메리츠캐피탈은 그룹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매각 걸림돌이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면 '합병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은 2조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은 1조8783억원이다. 같은 해 12월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 자기자본은 4250억원으로 이를 단순 합산할 경우 2조3033억원 규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반납을 앞두고 대형 IB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100% 이내 범위에서 별도로 기업에 신용 공여가 가능해 종금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충격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이 향후 4년간 7000억원 이상 이익을 올리면 자기자본 3조원에 도달해 해당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2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메리츠금융지주 지배구조도 한층 강화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캐피탈을 메리츠종금증권에 매각하며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율을 기존 32.4%에서 44.5%로 끌어올리게 된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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