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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6조 신규지원땐 부채비율 27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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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 구조조정안 확정 ◆

23일 나온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은 모든 채권자들의 예외 없는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단 공동관리) 대상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뿐 아니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6곳, 서울보증보험 방위산업진흥회 등 2금융권 보증기관, 그리고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채권을 들고 있는 사채권자(기업어음 투자자 포함)가 모두 채무재조정에 참여해야만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가 개시된다.

금융당국은 무임승차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채권자는 신규 자금 지원이나 출자전환,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의무화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에 동참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무담보채권 100%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채권액의 80%를, 사채권자는 최소 50%의 채권을 출자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최소 3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빚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으로 바뀌어 자본화되는 셈이다. 출자전환에 포함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서는 3년에서 5년가량 상환이 유예되고 이자율도 최대 연 1%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조9000억원의 한도성 여신을 대우조선해양에 신규로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대우조선해양 최대 부족 자금이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나왔는데, 사채 채무재조정분(1조5000억원·출자전환+상환유예)과 기존에 제공한 한도성 여신 4조2000억원 중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잔여 자금(4000억원), 은행권 채무재조정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분(3000억원)을 차감해 산출한 수치다.

이처럼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이 이뤄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의 금융채무(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채권 기준)는 지난해 말 현재 13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6조2000억원으로 반 이상 줄어든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2732%에서 2021년 말 기준 257%로 낮출 수 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채무상환 유예를 통해 2021년까지 매년 1000억원가량 이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채무재조정 조치로 대우조선해양에 지원되는 자금 규모가 6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석우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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