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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매티스 "中, 조공받던 시절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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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일종의 조공국가 접근법을 채택해 신뢰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주변 나라들이 중국에 조공하거나 아니면 잠자코 따르라는 식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에 매립공사를 실시하고 군사기지를 건설함으로써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중국은 주변국의 경제·외교·안보적 결정과 관련해 거부권 행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안보적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참가 68개 연합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도 '중국의 압박 행위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조장하고 있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분석기사에서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의 한국 기업 불매운동 주장과 여행사들의 한국 여행 상품 판매 중단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전하며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소비재 비율이 5% 불과해 보이콧운동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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