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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FBI,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트럼프 측근 내통 정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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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클린턴에게 해가 될 정보 공개 시점 조율한 듯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 '부당거래 의혹'까지 겹쳐 곤혹

중앙일보

20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코미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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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른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서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FBI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해를 끼칠 정보의 공개를 두고 조율한 정황을 확보했다.

FBI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와의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관계자의 여행, 사업·전화 기록, 대면 만남 등이 포함된 정보를 검토 중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와 연관된 인사가 (러시아 정보원과) 접촉을 했다”면서 이들이 클린턴 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정보의 공개 시점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정황 증거 뿐”이라며 결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은 지난 20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폭탄 발언’으로 가시화됐다. 코미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공식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FBI 수사 대상에 오른 주요 인사만 4명이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차한 폴 매너포트, 선거 참모 로저 스톤, 캠프 외교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등이다. 이들 모두 러시아 측과 부적절한 만남이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 데일리’에 출연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 “상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정황 증거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연간 1000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백악관이 '선 긋기 '에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너포트가 "매우 한정된 기간에 아주 제한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문제의 계약을 체결할 때도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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